CCM계에도 세속화 바람이
기독교 음악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구굿뉴스] 2006. 7. 28.



음악의 한 장르가 되어버린 CCM, CCM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교회에 있어서 CCM은 매우 중요한 요소 되어 버렸다. 불과 10여년 전만에도 CCM
은 복음성가나 경배와 찬양정도로 이해되었다. CCM은 Christian Contemporary Music의 줄인 말로서 현 시대의 크리스찬들에 의해 불려지는 모든 노래들을 총칭하며 특히 클래식 음악 양식보다는 대중음악 양식의 노래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면서 청소년을 중심으로한 CCM은 발전하기 시작 했으며, 웅기장이, 한국 컨티네탈싱어즈, 소리엘, 박종호, 두란노 경배와 찬양 등이 90년대 중반부터 활동하면서, 교회에 있어서 CCM은 성도에게 친숙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와서 CCM의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예수전도단 캠퍼스워십, 화요모임, 다사이플스, 다웟의 장막팀, 어노인팅 등의 등장으로 청소년과 청장년에 이르기 까지 경배와 찬양의 운동이 일어나게 했으며, 기독교의 대표적인 문화가 되었다.

다양한 컨텐츠을 발판으로 다양화 되고 있는 CCM

일반적으로 CCM은 교회 음악으로 분류 되었으며, 90년 중반까지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교회 음악정도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 CCM이 이제는 음악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범국민이 다 알고 좋아하는 ‘당신은 사랑받기 태어난 사람’, ‘야곱의 축복’ 곡은 핸드폰의 컬러링이나 홈피의 배경음악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곡들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온라인시장의 확대는 음반시장의 디지털 싱글 음반, 온라인 음원 등이,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 개발과 CCM 사이트 증가로 CCM 사역자들의 음악성과 전문성을 높혀 왔으며 다양한 장르의 시도 등으로 음악적 가치를 높여 왔다.

현재 CCM계열의 대표적인 사이트는 갓피플몰(http://music.godpeople.com), 온맘닷컴등 약 50여개 사이트가 넘고 있으며, 대중음악의 차트인 벅스뮤직, 소리바다, 멜론, 도시락 등 각종 뮤직차트에서 CCM은 주요한 장르가 되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 ‘각종 컬러링 및 싸이홈피 배경으로 CCM은 그 대중성이 있으며, 대중음악과 거리도 좁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개인 홈피(싸이월드, 블로그등)의 증가와 홈피배경 및 핸드폰 컬러링 등에 많은 사람들이 CCM 음악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들려지고 있다.

또한, CCM 장르도 POP, R&B, 소울, 힙합, 모던 락,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CCM를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양육하는 프로그램과 학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숭실대학교 CCM학과, 서울종합예술원, 백석대학교 등의 학교에서 CCM 학과 운영중이며,
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연신원)의 ‘경배와 찬양과정 예술분야’와 CCM전문학원인 ‘A.H CCM 아카데미’, 두란노 뮤직 아카데미의 ‘밴드 클리닉’ 등이 그것이다.

세속화 물결속에 파묻친 CCM

CCM의 음악적 전문성과 다양성은 기독교의 문화의 발전의 측면으로 보면 매우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발판한 온라인 시장의 발전은 CCM의 다양성과 더불어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런 이유로 대중음악 음반제작자들로 앞 다투어 CCM 디지털 싱글앨범을 내고 있으며, 일부 대중가수 중에도 CCM 앨범을 발매 하고 있다.

얼마전 ‘미라클’ 앨범으로 일약 CCM 가수로 전업한 이재 훈씨 비롯, 가수 J, 거미, 빅마마 등 크리스천 가수들이 유명 R&B와 소울 CCM 곡들을 불러 ‘더 헤븐(The Heaven)’이라는 앨범에 담아냈다.

앨범에는 거미와 빅마마의 이지영, 원택, 이정, M.Blind, SISTA, 영준 등 국내 최고 R&B·소울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도레미미디어(대표 김원중)가 음악아카데미인 `도레미G뮤직 아카데미`를 설립했으며, 보컬트레이닝, 댄스, CCM 과정을 중심으로 그룹 015B 보컬 출신 김태우, 피노키오 보컬 한호훈 등을 보컬트레이닝 강사로, 영턱스클럽 멤버 최승민이 댄스 강사로 활동하고, CCM `주나목`의 문정웅 목사가 CCM 강사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자본과 일반가수들의 참여로 다양한 장르와 전문성이 가미된, CCM은 기독교 문화의 발전 측면에서 보면, 환영의 받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상업적 목적과 대형자본을 투자한 형태의 뜨는 아이템 정도로 생각한다면, CCM 사역자의 사명과 목적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세속화속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CCM 사역자들이 이런 세속화의 바람에 휩싸여 ‘부르심’의 소명을 가진 많은 젊은 사역자들이 낙심하거나 상업적 목적에 부합함으로써 상품성으로 평가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종합예술원 지명현 교수(소리엘)는 “진정한 사역자는 단순한 음악적인 전문성과 예술성만 가지고 안되는 것이며, 무릎 꿇고 가슴을 울리는 부르짖음과 말씀이 있을 때, 그 사명을 감당 할 수 있다” 고 말한다.

또한 “CCM 사역자는 사명 신앙과 음악적 실력을 갖춘 진정한 예배자이면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고 전했다.

CCM 전문학원을 개원 예정인 CCM사역자 임대성 씨는 기존의 CCM학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원을 시작하는 이유는 ‘왜 이 사역을 하려고 하는가’ 에 대한 답면으로 ‘사역자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서’ 라며 “전체 기독교 공동체를 품고 신앙과 실력의 균형을 갖춘 사역자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CCM 사역자 중에는 예배 공동체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전문 과정을 통해, 공동체를 위한 꿈을 꾸는 사역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의 허정갑 교수도 “한국교회의 예배갱신을 위해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예배스타’는 지양돼야 한다”며 “예배를 압도해 이끌어가는 목회자나 찬양인도자의 개인적 리더십 대신에 공동체의 모습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11월 제17회 신촌포럼에서는 ‘새로운 교회음악 어디로’ 라는 주제의 발제자로 나선 호서대학교 이철 교수는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외적 압박 속에서 CCM을 바탕으로 한 ‘찬양예배’를 하나의 대안이자 탈출구로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과거 교회는 ‘21세기 청소년을 20세기 목회자가 19세기 교회에서 훈련’시키는, 시대에 뒤처진 모습이었다”며 “‘찬양예배’는 점차 교회를 멀리하기 시작한 청소년들을 붙잡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교수는 한국교회 침체의 해법으로 떠오른 ‘찬양예배’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과거에 비해 교인들의 영적 욕구를 충분히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세상의 것들을 너무 수용하다보니 세속화만 되었다’는 비판이다.

그는 “찬양예배는 회중의 영성보다는 감성에 의존하기 쉽다”며 “순간적인 감성에 의한 눈물과 결단은 감정이 사라지고 나면 함께 사라져 버려 결국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CCM 사역자와 팀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CM 사역자들은 찬양 안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며 예배자들을 하나님께 인도해야 한다”며 “기도ㆍ묵상ㆍ말씀 등을 통해 하나님과 더욱 깊은 만남과 교제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 CCM계에도 미국의 GMA(Gospel Music Association)와 같은 권위 있는 연합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GMA는 매년 GMA 시상식을 개최해 장르별로 그 해 최고 활약을 한 CCM 사역자에게 상을 주고 있으며, 신인 CCM 사역자들을 위한 상을 따로 만들어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그런 시상식이 없고 신인 발굴을 위한 각별한 노력도 찾아보기 힘들다.

CBS나 극동방송 등이 주최하는 복음성가제도 역사성과 공신력을 자랑하는 대회이지만 실험정신이나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곡 보다는 이미 익숙한 장르의 곡에만 상을 주어 한국 CCM의 다양성을 막는다는 비판을 받아 오고 있다.

한국 CCM계에 권위 있는 연합체가 존재하지 않는 원인으로 백석대학교 기독교실용음악과 지승진 교수는 “한국 CCM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존경받는 사역자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지승진 교수는 “존경받는 사역자들이 후배들을 이끌어 주고 한국 CCM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때 권위있는 연합체를 만들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속화속에서의 기독교 문화의 제목소리는 찾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소망의 바다의 민호기목사(33살)의 말처럼, ‘음악 사역자’들의 ‘일탈’에 일침을 가하면서, 자신 역시 CCM 사역자로서 이 같은 비판을 담아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비평할 때는 가차 없이 칼을 들이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자기자신을 비롯, 사역자들과 함께 고민을 나눠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CCM 사역자들의 갱신과 자성이 없이는 이러한 일들은 불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