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찬송가, 무료배포하라"
'발행부터 판권까지' 제대로 된게 없는 찬송가 성도들 부담주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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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찬송가공회(공동회장 임태득 목사/엄문용 장로)는 지난달 '21세기 찬송가'의 9월 발행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0여년동안 공들여 발행하는 21세기 작품에 대해 교회음악인들과 1천만 성도들은 긴장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음악비평가협회 등은 이미 '21세기 찬송가'의 발행과 보급을 전면 취소하거나 유보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 형식으로나 가사, 작곡자, 발행 및 구입비용 등등의 산적한 문제들이 무엇하나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은채 '9월 발행'을 밀어붙이려 하는지 찬송가공회의 태도에 대해 적잖은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사실 9월 발행에 앞서 논란이 되고 있는 발행판권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출판의 전권을 가진 찬송가공회와 각각의 기득권을 가진 새찬송가위원회 등 대한기독교서회와 생명의말씀사, 성서원 등 기독교계 출판사들도 저마다 '수익이 보장 되는' 판매권을 달라고 법적 운운하며 압박하고 있고 통하지 않으면 한편에선 성경과 찬송가 합본 판매를 계속하겠다고 강경한 입장도 취하고 있다.

굳이 그렇게 새찬송가의 발행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발행하여 전국 성도들에게 무료배포를 해야할 것이다. 성도들에게 전가하는 발행과 구입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 그리고 판매도 성공할지 미지수다. 1천만 성도라면 최소한 1천만부를 인쇄해야 하고 각 가정은 그만큼 재정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물론 스크린을 통해 드리는 예배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인쇄가 당장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성도들의 부담보다 판권을 둘러싼 싸움판부터 벌이는 모습이나 법적 효력운운하며 찬송가공회에 압력을 행사하는 행태들을 당장 중지하여야 한다. '21세기 찬송가'라면 그답게 교단과 전문가, 교회음악인, 평신도, 목회자 등과 더 신중하고 사려깊에 논의하여 누구에게나 박수를 받을만한 찬송가를 발행하기를 바란다.

548장에서 몇장은 빼고 몇장을 더 집어넣어 이름만 바꿔단 채 판권 이익에만 눈이 멀어간다면 한국교회는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발행 일정이 얼마 남지않았다. 판권을 말하기전에 무료배포를 선언함만이 명실상부한 찬송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교회와 성도들의 부담을 없애주며 한국교회가 음악적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을만한 찬송가공회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다.